얼마전 구입한 와일드 체리를 사이다 냉침해서 맛보았습니다.

냉장고를 열 때마다 보이는 빨간 병을 보면서 어른들이 과일주를 담그는 이유를
이제서야 이해할 것 같아요.

와일드 체리 -

봉투를 열면 체리향과 달콤한 과일향이 올라와 기분이 너무 좋아집니다.

'킁킁' 언제나 그렇듯 변태(?)처럼 한참동안 향기를 맡아봤어요.

커다랗고 튼실한 체리와 간간히 보이는 로즈힙, 히비스커스까지 들어 있어 기대됩니다. 

이대로 방에다 두고 방향제로 쓰고 싶은 마음도 간절하네요.

사이다 500ml 에 와일드 체리를 3스푼(티스푼으로) 넣고 사이다 냉침을 시작 -

예쁜 분홍빛으로 물들어 가는 사이다가 너무 예뻐요!

내일 꺼내먹어야지 하며 한껏 부푼 내 마음, 그리고 따라서 부푸는 병뚜껑 -

설마 폭발하진 않겠지? 기대반, 걱정반으로 냉장고에 넣어뒀답니다.

그리고 정확히 24시간 후 -

너무나 예쁜 빨간 형광색으로 완성된 와일드 체리 사이다 냉침 -

히비스커스 덕분에 이렇게 예쁜 빨간색이 나오는 거겠죠?

병뚜껑을 열자 탄산이 화악 올라오네요.

컵에 얼음을 넣고 티 스트레이너에 거르는 동안 달콤한 향을 폴폴 풍겨줍니다.

새콤하고 달콤한 맛에 체리향 가득한 체리에이드를 마시는 것 같아요.

생각보다 많이 달아서 다른 티푸드 없이 단독으로 마시거나

과일과 함께 먹는게 제일 좋을 것 같네요.

어제 먹다 남은 피자는 조용히 박스로 다시 넣어버렸답니다.

콜라 냉침은 콜라의 독특한 맛이 없어져 버려 제겐 별로였구요,

요구르트 냉침은 와!! 정말 달콤하고 특이한 맛이었어요.

생수나 탄산수 냉침도 꽤 맛있을 것 같아서 다음 번엔 시도해 보려합니다.

콜라만 마시다 보니 사이다는 별로 맛이 없었는데

올 여름은 각종 과일티의 사이다 냉침으로 보낼 것 같네요.

알록달록한 사탕을 한움큼 물고 놀이공원에 놀러갔던 기분이 느껴지네요.

예쁜 수색에 눈도 즐거웠고, 맛있는 체리향에 코도 즐거웠고,
달콤한 맛에 입도 즐거웠던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