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차와 티백이 모두 맛있는 홍차가 흔치 않은데, 레이디그레이는 정말 초심자를 위한 차 같아요.
미숙한 솜씨로 우려도 맛있고 순해서, 조금 오래 우려도 쓰지 않습니다.
저는 잎차로 먼저 레이디그레이를 만났는데, 티백은 잎차보다 향이 더 진하네요.
그런데 이게 인공적으로 진한게 아니고요, 입맛 돋우는 과일향이 폴폴 납니다.
500mm에 티백 하나로 약 4시간 가량 생수냉침해서 마셨는데 찬물에도 잘 우러나고, 오렌지 향이 향긋했어요.
핫티로 마시면 오렌지 보다는 레몬향이 강해지는 것 같아요. 물 온도에 따라서 우러나는 향이 달라지는게 참 재밌죠^^
레이디그레이는 티백으로 마셔도 잎차에 뒤지지 않을 만큼 맛있습니다.
수레국화 꽃잎을 보지 못하는게 아쉽지만, 티백이라 집밖에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홍차는 적정량의 물과, 시간과 온도가 모두 갖춰져야 맛이 나는 예민한 기호품이잖아요.
그런 점에서, 티백으로 마셔도 잎차에 맛이 뒤지지 않는다는 건 굉장하죠.
오래오래 사랑해주고 싶은 차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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