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느낌 처음이야. 어릴때 먹던 설탕뽂기 향이잖아!..." 라고 비명을 지르며 열광하게 만들었습니다.
스트레이트 취향이라 오랜 세월 그렇게만 즐겨왔어요.
은은하고 싱그러운 찻잎이 주는 그 본연의 향기가 좋아 그게 홍차의 본질이라고 내심 못 박아왔죠.
진한 풍미가 느껴지는 아쌈계열을 특히 좋아해요.
아무것도 첨가하지않은 차 그대로의 맛을 30여년간 너무너무 사랑해 왔습니다.
그래서 가향차는 저를 제외한, 손님들이나 다른 가족들을 위해 구비해 두곤 했어요.
그런데, 니나스 쥬 뗌므가 40대 중반인 저를 10살때 그 기억으로 단숨에 데려가버렸고, 전 그에 반해버렸답니다.
그래서 이건 제 전용으로 두기로 했어요.
다른 차를 마실 때와는 다르게, 쥬 뗌므에는 설탕도 듬뿍 넣습니다.
눈을 감고 찻잔에 얼굴을 파묻듯이 고개를 숙여 가져가면...전 다시 10살이 되고, 국민학교 교문 초입에 있던 뽂기 할머니가 제 앞에서 "모양대로 잘 잘라 가져오면 또 하나를 더 주지."라고 말씀하시고... 책가방 둘러매고 친구와 재잘대던 하교길. 키 큰 플라타너스 나무의 잎새들 사이로 보이던 그 새파란 하늘까지.
달콤한 향기와 함께 그에 어울리게 달달하게 마시면 널 사랑할 수밖에 없어, 쥬 뗌므. 얘기하게 됩니다.
핑거푸드도 필요없이 이 차 하나만으로 만족스럽습니다.
그냥 그저 얘만 있어주면, 배시시 웃음이 흘러나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