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을 열기 전부터 자기 주장을 하는 정로환 냄새(...)에 솔직히 겁이 났어요.

큰맘 먹고 샀는데 못 마실 정도로 싫은 맛이 거나, 거부감이 들면 어쩌지-하구요...

차를 우려서 첫 향기를 맡으면 처음엔 꽃 향기가 살짝 비치다가 곧장 나무향기로 바뀌어요.

소나무와 가죽, 훈연향이 올라오는 찻잔을 보면서 기대 반~ 걱정 반~ 마셔보면...

강렬한 향기에 비해 맛은 깔끔하고 은은해서 거부감 없이 마시기 쉽더라구요.

음... 비온 뒤에 먼지가 싹 씻겨내려간 소나무 숲을 걷는 느낌이예요.

소나무의 파란 잎과 검은색의 나무껍질이 선명하게 다가오는 느낌이랄까요.

차분하면서도 시원하고 상쾌한 개성을 가진 아이 같습니다.

삼킨 뒤의 여운으로 구수한 향이 올라오는게 식사에 곁들이거나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식후 차로 마셔도 좋을 것 같아요.^^

뜨거울 때는 훈연향에 가려 잘 몰랐다가...

식으면서 시트러스가 자기 주장을 하면서 얼그레이를 닮은 부분도 보여주더라구요.

정로환 스멜에 놀라긴 했지만 맛있게 마셨습니다.^^